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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 사전] 마스크 맨
사람마다 그 사람에게 고유한 패션 아이템이 있다. 모자라든지 선글라스라든지 스카프라든지. 그런 아이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의 외모나 분위기가 그것과 어울리게 된다. 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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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흉내 내다 벌받았나?
아침에 세수하고 거울을 보는데 오른쪽 눈 속눈썹에 하얀 실이 하나 붙어 있다. 떼어내려는데 안 된다. 자세히 보니 실이 아니라 속눈썹 하나가 하얗게 세었다. 아무 일도 아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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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 사전] 흉내 내다 벌받았나?
아침에 세수하고 거울을 보는데 오른쪽 눈 속눈썹에 하얀 실이 하나 붙어 있다. 떼어내려는데 안 된다. 자세히 보니 실이 아니라 속눈썹 하나가 하얗게 세었다. 아무 일도 아니다. 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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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無題
글쓰기는 어렵다. 우선 소재 찾기가 쉽지 않다. 주변에 널린 게 소재라지만 막상 쓰려고 보면 다들 조금씩 모자라 보인다. 그것은 애인 없는 사람에게 “세상에 반이 남자고, 반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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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아내에게 혼나는 이유
“뭐해? 아무것도 안 하고 소파에 앉아서.”베란다에서 분갈이하던 아내가 남편을 불렀다. 아내의 말은 의문문이지만 그렇다고 정말 남편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해서 묻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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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한없이 부끄럽던 밤
“선배, 저예요.”휴대전화로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왔다. 업무상 처음 걸려오는 전화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받는 편이다. 저쪽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다. 내가 끊으려고 하자 그제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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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잘 모르는 여자 후배의 전화
“선배, 저에요.” 휴대전화로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왔다. 업무상 처음 걸려오는 전화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받는 편이다. 저쪽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다. 내가 끊으려고 하자 그제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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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우리 동네 지식IN ‘안다’ 형
모든 시대, 모든 사회에는 저마다의 ‘안다’ 형이 있다. 모든 것을 안다는 동네 지식인. 무엇이든 물어보면 모른다 하지 않고 안다고 말하는 사람. 1970년대 부산의 산복도로 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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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안다 형의 숫자 이야기
모든 시대, 모든 사회에는 저마다의 안다 형이 있다. 모든 것을 안다는 동네 지식인. 무엇이든 물어보면 모른다 하지 않고 안다고 말하는 사람. 1970년대 부산의 산복도로 동네에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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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한눈팔이 남자와 아내
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한눈을 팔았다.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딴 곳을 보더라고, 그래서 서운했다고 가끔 남자의 어머니는 말했다. “이 원피스 어때요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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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한눈파는 남자
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한눈을 팔았다.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딴 곳을 보더라고, 그래서 서운했다고 가끔 남자의 어머니는 말했다. “이 원피스 어때요?” 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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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16년 만큼 길었던 2시간
“먼저 가세요. 전 괜찮습니다. 후배가 1시까지 오기로 했어요.”밤 10시 50분. 버스 막차 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서야겠다고 내가 말하자 주방장은 그러라고 했다. 그날 오후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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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새벽 1시에 온다는 후배
“먼저 가세요. 전 괜찮습니다. 후배가 1시까지 오기로 했어요.” 밤 10시 50분. 버스 막차 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서야겠다고 내가 말하자 주방장은 그러라고 했다. 그날 오후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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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처음 칭찬 받던 날
사람에 따라서는 격려와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되고 야단과 질책이 약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. 사람이 심지가 무르고 대가 약해 누가 다그치거나 비판을 하면 금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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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꽃들이 썩는 줄도 모르고
사람에 따라서는 격려와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되고 야단과 질책이 약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. 사람이 심지가 무르고 대가 약해 누가 다그치거나 비판을 하면 금세 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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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 옴부즈맨 코너] 돌아온 김상득, 공감 스토리로 일상 돌아보게 해
3월 29일자 중앙SUNDAY S매거진에 그가 돌아왔다. 창조론, 진화론과 함께 ‘매너론’ 이라니. ‘김상득의 행복어 사전’에 담긴 그의 매너론이 어찌나 사실적이던지, 마치 내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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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여보, 저 맘에 안 들죠?
봄은 유난하다. 어느 해 봄날. 6년을 사귄 남자와 여자는 공원을 산책하다 잠시 벤치에 앉았다. 벚꽃이 한창이었다. 봄은 중력이 가장 약해지는 계절이다. 싹이 중력을 뿌리치고 솟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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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여보, 나 맘에 안 들지?
봄은 유난하다. 어느 해 봄날. 6년을 사귄 남자와 여자는 공원을 산책하다 잠시 벤치에 앉았다. 벚꽃이 한창이었다. 봄은 중력이 가장 약해지는 계절이다. 싹이 중력을 뿌리치고 솟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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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 옴부즈맨 코너] 창간 8주년에 시도한 8가지 변화에 큰 기대
8년. 짧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상당한 기간이다. 일요일에 신문을 발송하는 게 문제는 없을까. 지난 주 일간지들이 이미 다룬 이야기의 재구성에 불과하지 않을까. 이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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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양치질의 유혹
늦은 밤 광역버스는 고요하다. 그런 날이 있다.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. 책도 스마트폰도 보기 싫고 음악도 듣기 싫고 조용히 창 밖의 어둠만 바라보게 되는 날. 본다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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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앙SUNDAY 8주년, 8가지 변화
1. Old Boys, Be Ambitious! 오십대 한창 나이에 명퇴다, 정년이다, 구조조정이다 해서 백수로 내몰린 분들이 많습니다. 고령화로 시니어는 크게 늘게 돼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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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상득의 행복어사전] 저녁밥이 있는 삶
버스가 판교 톨게이트를 지날 때부터 남자는 자꾸 시간을 확인한다. 이미 8시 50분이 넘었다. 마음이 바쁠수록 도로는 막히고 버스는 느리게 간다. 남자는 다시 시간을 확인한다.